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숲을 지나가다 이러한 물체를 발견하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나무고사리의 줄기 단면입니다. 구불구불한 형태가 외계생명체와 같은 인상을 자아내는데요, 아시아의 고사리와는 제법 다른 외관을 지닌 나무고사리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나무고사리는 무려 석탄기, 약 3억년 전부터 식물계를 휘어잡았던 고대 식물입니다. 덥하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이 식물은 현재 뉴질랜드와도 같이 1년 내내 따듯한 지역에서 서식 중입니다. 더 많은 햇빛을 차지하려고 계속 높아지다보니 현재는 20m에 달하는 종도 있다고 하네요. 풀치고는 꽤 하는 놈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무고사리의 줄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기하학적인 형태로 원을 감싸고 있는 것은 관다발인데요. 복잡한 형태의 관다발 덕분에 개체가 쓰러지지 않고 수직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와는 꽤나 다른 모습이지요. 그리고 관다발 중심의 원 부분은 말랑말랑한 유조직으로, 스펀지 역할을 하여 효율적인 수분 조절을 돕습니다.
그리고 줄기를 빠싹 말리면 이러한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해당 고사리는 위에서 보았던 사진과는 다르게 겉면이 더욱 두꺼운데요. 부정근이라고 하는 줄기에서 직접 자라난 뿌리들이 뒤엉켜 갑옷의 역할를 하고있는 것입니다. 나무의 지탱을 견고히 하고 공기 중에서 직접적으로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고사리는 왜 훨씬 더 작은 걸까요? 앞서말했듯 고사리는 열대 기후에 더 유리한 생장조건을 지녔기 때문에 한반도의 한파는 너무나 고된 시련이었습니다. 거대한 몸집을 유지할 여건이 안된 것이죠. 그 대신 한국의 고사리는 뿌리에 집중합니다. 영양분을 충분히 비축해 두는 전략을 펼쳐 겨울을 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고사리를 먹을 때 독을 조심하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겁니다. 실제로 한국의 고사리에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줄어든 키만큼 초식동물에게 먹힐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방어책으로 독을 택한 것입니다. 그 반증으로 나무고사리에서는 독성물질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마치 골든 리트리버와 치와와의 성격차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사례를 통해 결국 살아남는 자는 어찌됐든 적응하는 자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만일 키도 작고 성격도 표독스럽다면 그것은 단점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으신 오늘만큼은 고사리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 위대한 생존본능과 적응능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해준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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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포키 생물도감 유익하네요 응원합니다
보이니치 문서에 나오게 생겼네
헐 이런 게 있군요 재밌네요
고사리는 나물입니다.
고사리 먹을 때 독을 조심하란 것은 모든 고사리를 조심해야 하나요 아님 독있는 애들이 따로 있나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시아에서 재배되는 고사리들은 대부분 독이 있을겁니다. 그러나 수용성 독이기 때문에 삶고 물로 씻어내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집니다. 때문에 조리 후의 갈색 고사리들은 맘편히 드셔도 괜찮습니다.
유익한 정보 인정할게요
수박 모자이크병 무늬 같이 생겼네요. 자연이 만든 문양인데 너무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