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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포키생물도감] 황색망사점균 - 능지 ㅈ되는 효율충

허키똥똥스튜디오약 1개월 전
78 8원문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인간사회에서는 멍청한 사람을 보고 아메바라고 놀리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아메바는 단세포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를 살펴보면 단세포 생물도 인간보다 대단한 구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황색망사점균입니다.

이 생물은 단세포가 졸라 많이 모인 후에 함께 움직이며 먹이를 찾아다니는 특이한 종입니다. 사막이나 극지대처럼 너무 극단적인 환경만 아니라면 어디서든 서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낙엽이나 썩은 나무에서 자라나는 곰팡이를 주먹이로 삼는다고 합니다. 신기한 점은 성염색체를 3개씩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염색체의 종류도 꽤나 다양하기 때문에 720여 개의 성별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로 동일한 성별을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웬만하면 번식활동이 가능합니다.

서늘하고 습한 기후를 선호하지만, 만일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에 처하게 되면 포자낭을 만든 후 존버를 탑니다. 그 이후 적절한 환경이 갖춰지면 포자를 퍼뜨려 활동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황색망사점균을 이용한 유명한 실험 중 하나가 바로 도쿄 철도망 실험입니다. 도쿄의 지하철역과 똑같은 모습으로 먹이를 위치시킨 후 황색망사점균을 투입시켰을 때, 단 26시간 만에 최적의 루트를 발견해 내었다는 실험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그 루트의 형태가 도쿄의 철도망과 상당히 유사했다는 점입니다. 몇날며칠 골머리를 싸매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알 수 있는 인간과는 다르게 이 생물은 본능적으로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는 것이죠. 동시다발적으로 퍼진 후 올바른 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제하는 방식이 요새 뜨겁게 연구되고 있는 양자 컴퓨터와도 비슷해보입니다.

이외에도 처음 발견한 물질이 있을 때에는 망설이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고,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다음에 다시 만나도 주저함없이 지나쳐 가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서로 다른 황색망사점균끼리 만나면 이러한 생존 정보들을 공유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정한 주기로 환경이 바뀔 때,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변화할 기후에 맞춰 미리 대비한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 자아가 있어서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황색망사점균 신체 자체가 뇌세포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세포 생물들에게 흔히 그렇듯- 무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는 꽤나 현명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자연의 다양성을 알아나갈 때 재밌는 점은 자꾸만 상식이 깨어진다는 것입니다. 해당 생물의 경우는 기억의 형식을 새롭게 보게끔 만듭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이성=판단력=뇌, 로 직결되었던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생존 메커니즘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이제 지성인을 마주치신다면 꽤나 황색망사점균같으시네요, 라고 존중의 말씀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에는 도쿄 철도망실험 영상을 첨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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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선원약 1개월 전

세균이 나보다 똑똑하노

투모스짬찌멤버약 1개월 전

720개의 성별이면 lgbt 보다 빡세네요

시계태엽토마토선원약 1개월 전

성염색체가 3개라면 부계에서 2개, 모계에서 1개 이런 식으로 유전되는걸까요? 생식세포분열이 어떤 방식일지 궁금하네요.

허키똥똥스튜디오선원약 1개월 전

저도 그 부분이 헷갈렸는데요 지금 알아보니까 각각의 점균들이 (A1, B3, C2)처럼 성 결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알파벳 뒤에 붙는 1, 2, 3•••은 성 유전자의 종류를 말합니다. XY는 각각이 하나의 염색체이지만 점균에 경우에는 염색체 안에 A, B, C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점균1] A1 B3 C2 [점균2] A4 B1 C5 이런 식으로 다른 조합의 유전자를 지닌 세포끼리 만나면 (A1, A4) (B3, B1) (C2 , C5) 이처럼 그냥 다 합쳐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핵 단세포 생물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그러다 자손을 만들기 위해 포자를 형성하게 되면 핵에서 감수 분열이 일어나는데 A1 또는 A4 B3 또는 B1 C2 또는 C5 A B C가 이 중에서 무작위적으로 결정되어집니다. 그러면 A1 B3 C2 A1 B3 C5 A1 B1 C2 A1 B1 C5 A4 B3 C2 A4 B3 C5 A4 B1 C2 A4 B1 C5 위 점균의 자손이 가질 수 있는 성별의 종류는 8가지가 됩니다. matA가 약 16개, matB가 약 15개, matC는 약 3개의 종류가 있기 때문에 720가지의 경우의 수가 도출된다고 하네요. 저도 방금 지피티가 알려준 거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초장부터 하나씩 떼어다가 융합하는 XY염색체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인 것 같습니다.

시계태엽토마토선원약 1개월 전

아하 그러니까 성염색체에 의해서 성이 결정되는게 아니라 유전자에 의해서 성이 결정되나 보네요. 지금 저도 AI한테 물어보니까 성염색체가 아예 없다는데 엄청 신기하네요.

허키똥똥스튜디오선원약 1개월 전

오 따로 성염색체가 있는 게 아니군요. 정말 별별 생물들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계태엽토마토선원약 1개월 전

심지어 3가지 유전자가 연관된 것도 아니라 다 다른 염색체에 있데요. 진짜 별의별 생물이 다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권총아저씨짬찌멤버약 1개월 전

황색 망사 내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