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늘은 향기로움과는 거리가 먼 시체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명칭 그대로 시체냄새가 난다하여 시체꽃인데요. 저도 이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것은 EBS의 녹색동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것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찾지 못해서 오늘은 함께 다큐 화면을 공유하며 녀석의 매력을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시체꽃은 냄새도 냄새지만 엄청난 크기로도 유명한데요. 해당 식물의 모습이 처음부터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다섯장의 잎을 가진 어린 식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위 꽃대는 약 6m까지 점점 자라납니다. 거의 나무와도 같은 모습인데요. 이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방대한 양의 자양분을 모읍니다. 무려 그 기간이 7년에 달하지요. 임무를 완수한 꽃대는 쓰러지고,
그 아래에는 뿌리만 남습니다. 7년간 모은 모든 에너지가 이곳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무게는 100kg까지도 나갑니다.
그리고 또 약 4개월의 휴면기를 가진 뒤에,
꽃이 솟아오릅니다. 꽃인데도 솟아오른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하나뿐인 꽃잎을 활짝 필 때에는 번식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때부터 시체 냄새를 살포합니다.
진짜 개크긴합니다. 그러나 시체꽃의 비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열까지 냅니다. 식물 주제에 못하는 게 없습니다. 그것도 약 36-37도로, 인간 체온과 유사합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열로 인해 상승기류가 생기고, 시체꽃의 향기는 반경 1km까지 멀리 퍼져, 많은 파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물론 공갈입니다. 부식된 시체를 포식할 생각에 쌩쌩 달려온 파리들은 그저 시체꽃의 수분만 해주다 떠나갑니다. 위쪽에 옥수수처럼 생긴 게 수술, 아래쪽이 암술입니다. 이렇게 종종 나비나 벌이 아닌 파리로 생식활동을 하는 종이 꽤나 있습니다. 꽃, 시체,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생김새, 파리, 유혹, 사기... 식물계의 팜 파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렇게나 거대하지만 이틀 정도 빛을 보고나서는 바로 시들어버립니다. 극단적인 생애주기마저 팜파탈스럽습니다. 하여간 위 사진이 번식에 성공한 시체꽃의 열매입니다. 독성때문에 인간이 먹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새들에게 먹혀 이동한 뒤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생명이 시작되지요.
오늘은 녹생동물이라는 다큐 제목에 걸맞게 동물성이 유독 독보이는 꽃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라플레시아라는 또다른 시체꽃이 함께 소개가 되는데, 시체 냄새를 풍기는 두 종 모두가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꽃이라는 점은 무언가 의미심장합니다. 누가 신화로 엮을 법한 설정이네요. 사라진 문명 속 인간을 제물로 삼았던 어쩌구가 신의 벌을 받아서 저쩌구.. 흐흐 이런 공상은 늘 재밌습니다. 동물과 다를 바 없이 왕성한 성욕과 식욕을 가진 다른 식물들 또한 궁금하시다면 아래 다큐를 감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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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레시아와는 다른 종이네요. 비슷하게 생겨서 같은 종인 줄 알았어요.
먹지만 않으면 무해한가보네 사람도 잡아먹을 것 같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