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왔다. '왕과 사는 남자'
평소에 영화 많이 안 보는데, 게다가 한국 사극?
진짜 아예 안봐요.
근데 설이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먼저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초기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 그 단종이 유배를 가게 되면서 유배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단종이 겪은 고통에 공감해서
영화관에서 우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반면 나는 심통이 났다. 심통이 존나 나서 글을 여기에 싸질러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래서 심통 포인트 몇 가지를 짚어봤다.
<심통 포인트 1> 어린 '왕' 단종
일단 나는 단종이라는 인물에 딱히 연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죄없는 '어린아이'의 죽음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어린아이가 단종이라는 '왕'이라고 더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영화는 '어린 왕' 단종의 모습 중에서 '왕'의 모습에 치중한다. 대표적으로 단종이 폐위된 직후부터 식음 전폐하는 모습이 있다. 반면 엄흥도(유해진)의 마을은 제대로된 밥을 못먹고 있는 상태다.
백성에게 굶주림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생존의 위협'이었다. 하지만, 단종의 식음 전폐는 '왕'이라서 할 수 있는 '감정적 사치'에 가까웠다.
단종이 호랑이를 잡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종의 '왕'으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장치였을 뿐이다.
결국 나는 결말을 '어린아이'의 죽음이 아닌, 그냥 단순하게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왕'의 죽음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심통 포인트 2> '재미없는 한국 영화식 개그'
이건 내가 그냥 평소에 한국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다. 나와 개그 코드가 맞지 않는다.
배우들이 연기는 곧잘하지만, 대본과 연출이 문제인 건지... 한국영화 특유의 과한 액션과 멍청 유머가 감정이입을 오히려 방해한다.
<심통 포인트 3> '호들갑'
사실 이게 메인 포인트다. 내 뭐같은 반골 기질을 자꾸 건드리는 포인트. 호들갑이 심하다.
영화를 보는 중에 사람들이 내가 웃기지 않은 포인트에서 호들갑을 떨며 웃었고, 내가 슬퍼하지 않는 포인트에서 호들갑을 떨며 울었다.
보고 나서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더 심했다. 댓글에서 단종은 아이돌이었고(배우가 진짜 아이돌 출신이긴함) 세조의 광릉, 한명회의 묘에는 별점 테러와 감정적 악플이 달렸다.
까가 빠를 만들고, 빠가 까를 만들듯 이런 호들갑은 개인적으로 심통이 안 날 수가 없는 포인트였다.
우리 선원들은 심통쟁들이라 내 이야기가 어떤 느낌인지는 알아줄거라 믿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잘난 아이돌 배우(단종 역 박지훈)가 부러워 그렇다고 하겠지만, 물론 부러운 것도 맞다. 그렇지만 심통이 나는 걸 어쩌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맘편히 싸지를 수 있게, 나만의 인터넷 뒷간을 만들어준 김간지에게 감사를 전한다.
<세줄요약>
영화에서 단종이 별로 안 불쌍하게 그려짐
근데 단종 배우 아이돌이라 영화관 안팎에서 불쌍하다고 호들갑
잘나가고 잘생긴 아이돌 배우 존나 부러워서 심통 남
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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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영화 리뷰라니!! 아주 좋습니다
주제가 뭐였죠?
정성보소
유해진이단종이였다면오열했을것.
ㄹㅇ 구린 영화
퀴어 영화인줄
야한 장면 없어요?
연기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더 아쉽게 느껴짐.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한국영화식 노잼개그 이거 인정합니다 발리우드 댄스마냥 매번쳐나오는 개씹유치한 만담개그 보기가 존나게싫어짐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