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로 돌아가기
의기 소침하게 새학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진들의 담배를 대신 구해주고
힙합공연을 보고싶다 하면 랩을 뱉었습니다.
변함없는 학교생활을 예상하며 새학년을 맞이했습니다
어김없이 저는 학교가 끝나 일진들에게 돈을받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스카이블루 롱스 하나 주세요."를 중얼거리며 편의점으로 향하였습니다.
저 스스로 호구같이 살고 있단걸 알고 있었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조금 나올것 같았습니다.
이 다운된 기분을 올리기 위하여 통통배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저는 위안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선원이 된 순간
제 학교생활은
달라졌습니다.
최욱의 매불쇼를 듣는 일진놈 박덕규가 우연하게 오키도키 스튜디오 스튜디오 뚱뚱배 선원등급 딱지가 붙어진 제 프로필을 보고선 뒤로 발랑 자빠졌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다른 일진 김규영 왈 "너가.. 선장이 되었다고??? 감히 너가..?"
위 소문들은 급속도로 학교에 퍼졌고 이동형의 저널리즘토크쇼를 듣는 우리학교 짱 권창구의 귀에 제가 선원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가게 되었고 창구는 저희 반 앞에서 저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무서웠지만 조심스레 교실 문을 열고 창규를 맞이하였습니다.
전교생들에게 둘러싸여 적막이 돌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창규는 천천히 저에게 걸어왔습니다.
"야. 친하게 지내자"
그뒤로 저에게 담배셔틀을 시키던 우리반 일진들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않던 여자애들의 눈빛도 달라졌고요
이건 통통배의 기적입니다.
저는 선원이 되어 무척이나 기쁩니다.